변비, 참 말만 들어도 답답하기 짝이 없는 증상입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늘 아랫배가 묵직하고 화장실만 생각해도 골치가 지끈 지끈 아픈 사람들이라면 이 변비의 고통을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번 회부터 총 4회에 걸쳐 ‘변비특집’을 게재합니다. 이번 기회에 ‘변’에 관한 문제를 꼭 해결해 보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대변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해보자
(2) 변비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3) 변비를 일으키는 잘못된 습관들
(4) 생활 속 변비 치료의 기본

많은 사람들이 대변을 하루에 한 번씩 정해진 시간에 보아야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며칠에 한 번씩 변을 보면 변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변비약을 복용하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매일 대변을 보지 않아도 변비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변비를 정의하는 기준은 나라마다 의사마다 달라서 정확하게 규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변비가 워낙 사적인 병이다 보니 변비로 고통받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도 힘듭니다.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서구에서는 20~28% 정도의 사람들이 변비 증상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여자 고등학생의 51.7%가 변비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국내의 한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주일에 2회 이하의 배변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 인구의 10%가 변비가 있고, 기혼 여성의 30%가 변비약을 자주 복용한다고 합니다. 미국의 변비약 시장이 1년에 약 2조 원 규모라고 하니 이것만 보더라도 변비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일반인과 의학계는 변비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변비의 정의까지 한꺼번에 살펴보겠습니다.


186.365 - For Real This Time. by Josh Liba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일반인이 생각하는 변비

변비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은 적 없는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람들은 다음의 증상이 있으면 변비라고 생각했습니다.

- 과도하게 힘을 주면서 배변해야 할 때 52%
- 변이 단단할 때 44%
- 변의는 있지만 배변이 쉽지 않을 때 34%
- 배변 횟수가 적을 때 32%
- 배변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을 때(잔변감) 19%
- 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 때 11%

이처럼 사람들은 배변 시에 불편함을 느끼면 변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주관적인 판단이므로 객관적이고 정확한 기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의학적으로 바라본 변비

의사들이 변비를 진단하는 기준도 여러 가지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성 변비의 로마 판정 기준’을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일주일에 2회 이하로 변을 볼 때
- 4회 배변 중 1회 이상(25% 이상의 배변)의 횟수에서 변을 완전히 배설하지 못할 때(잔변감)
- 4회 배변 중 1회 이상(25% 이상의 배변)의 횟수에서 과도하게 힘을 주어야 할 때
- 4회 배변 중 1회 이상(25% 이상의 배변)의 횟수에서 딱딱한 변을 볼 때
- 4회 배변 중 1회 이상(25% 이상의 배변)의 횟수에서 항문이 막힌 느낌이 들 때
- 원활한 배변을 위해서 부가적인 처치(수지배변유도·골반저의 압박 등)가 4회 배변 중 1회 이상(25% 이상의 배변) 필요할 때

위의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반드시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3개월 이상 지속되며, 묽은 변을 보지 않고,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진단하기에는 불충분한 경우를 변비라고 정의하고 의학적으로 치료합니다.


      출처 : <유쾌, 상쾌, 통쾌 변비 탈출기!>, 손대호 지음, 도서출판 전나무숲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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