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면 타인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때론 마음을 굳게 닫아걸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세로토닌 신경이 약해져서 감정 조절이 잘되지 않아 감정의 기복도 심해진다.
 
반대로 세로토닌 신경이 활성화돼서 감정이 안정적인 사람은 대인관계로 고민하는 일이 드물다. 물론 그런 사람도 희로애락은 느끼며 산다. 그러나 화를 내도 금세 풀려서 뒤끝이 없다. 곱씹어 생각해서 원망하는 일 따위도 없다.

평소에도 그때 느낀 감정은 그때 표출해서 기분을 바꾸도록 자신을 길들여야 한다. 집착을 버리고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일에는 희로애락의 감정이 따르므로 어떤 특별한 감정에 사로잡히면 문제가 생긴다.


Memoirs of A Flower Mémoires d'une Fleur by Pink Sherbet Photography 저작자 표시

물론 기쁨이나 즐거움 같은 바람직한 감정들만 지속되면 좋겠지만 그런 감정도 어차피 순간적인 것이다. 깊이 빠지기 쉬운 감정은 분노나 슬픔이다. 그것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으면 가슴 속에 증오와 원망만 무성해진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한 외국인이 사찰에 수행을 하러 와서는 음식에다 우유를 섞어놓았다. 이를 본 스님이 그를 꾸짖었다. 다음 날도 그 외국인은 똑같은 짓을 했다. 그랬더니 또 스님이 그를 꾸짖었다. 그다음 날에도 그 외국인은 똑같은 짓을 했고 스님도 또다시 그를 꾸짖었다.

스님은 순간적으로는 화를 냈지만 그때뿐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어제도 그런 짓을 하더니만”, “아니,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는가?”라며 크게 혼을 낼 것이다. 그래도 계속 같은 짓을 하면 “어떻게 아직도 모른단 말인가?”라며 분노를 터뜨릴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여러 번 주의를 주어도 같은 실수를 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부모들은 으레 “지난번에도 말했었지? 그래도 아직 몰라?”라며 과거에 있었던 일까지 들먹이며 화를 낸다. 화가 화를 부르는 법이다. 상대의 실수를 낱낱이 들춰내다 결국은 제 스스로 화를 폭발시키게 된다.

그러나 이 스님은 그때 일은 그때로 끝을 맺었다. 상대나 그가 한 짓에 집착하지 않고 기분을 새롭게 바꾸었다. 세로토닌을 활성화해서 감정의 안정을 찾으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 화가 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화를 계속 가슴에 담아두지 않고 흘려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집착이 집념을 낳는다. 쏘아놓은 살이요 엎질러진 물이니 과거의 실패나 불행을 지금 후회하고 원망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 원망은 잠깐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에 매달려 마음을 쏟다 보면 상대에 대한 분노만 자라나고 그러다 결국 제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간다. 집착이 강하면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되새김질하는 버릇이 생긴다.

울고 웃는 것은 순간이다. 끓어오르는 화도 시간이 좀 지나면 가라앉기 마련이다. 집착을 버리면 좋은 일로 크게 기뻐하다가도 혹은 나쁜 일로 낙심하다가도 잠시 후에는 모두 다 잊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 과거에 연연하거나 미래에 불안해하지 않고 늘 ‘지금’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Smiling from the inside out - DIY by Geek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늘 ‘지금’을 살아가라. 바로 이것이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매우 중요한 원칙이다. 특히 다른 사람의 위에 서는 입장이라면 이런 자세가 더욱더 필요하다. 세로토닌 신경이 활성화돼 있지 않으면 아랫사람의 실수에 너그럽지 못하고 노발대발 화를 내거나 과거에 저지른 실수까지 들먹이며 비난하기 쉽다. 그러면 대인관계는 갈수록 틀어지고 아랫사람을 이끌거나 키울 수 없다.

또한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하면 타인과 감정을 교감하는 공감 능력이 높아진다.

나는 연구실에서 스님의 독경을 듣고 그 반응을 조사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실험을 마치고 나서 왠지 의식이 달라진 느낌이 들었다. 상대방의 마음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누군가의 속내가 그대로 들여다보인 것은 아니다.

상대의 표정이나 시선, 태도나 자세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를 통해 상대가 지금 어떤 감정 상태에 있는지를 알게 된 것이다. 간단히 말해 비언어적 소통력인 공감 능력이 높아졌다.

꼭 독경을 듣지 않아도 사람들은 대개 상대의 얼굴이나 몸짓을 보면 기분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이는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밴 능력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공감 능력을 주관하는 곳이 뇌의 전전두엽이다.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하면 전전두엽의 기능도 활발해지기 때문에 공감 능력도 발달한다. 위 실험에서도 바로 이런 점을 확인했다.

‘마음 이론(Theory of mind)’이란 것이 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다. 마음 이론이 발달하면 다른 사람의 심적 변화를 유추하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것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런 능력은 전전두엽의 넓은 부위에서 일어나는 활동에서 비롯된다. 내가 말하는 공감 능력은 이 마음 이론과 공통점이 많다.

우울증이 생기면 전전두엽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흥미를 잃는다. 하물며 타인의 기분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하면 전전두엽의 기능이 활발해지므로 그에 따라 공감 능력도 높아진다. 이런 공감 능력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 세로토닌 UP 포인트!

대인관계를 원활히 하려면 그때 일은 그때로 끝을 맺고 ‘지금’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세로토닌 신경이 활성화되고 마음도 안정된다. 대인관계에서는 타인과 감정을 교감하는 공감 능력도 중요하다.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하면 전전두엽의 기능이 활발해지므로 그에 따라 공감 능력도 높아진다. 이런 공감 능력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출처 : <세로토닌 100% 활성법>, 아리타 히데오, 도서출판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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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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