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엄마들은 무척이나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직원이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고 또 집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해야 하는 보육자이자 교육자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슈퍼우먼’이 아닌 다음에 이런 일들을 모두 다 쉽게 해결해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니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어느 덧 짜증이 폭발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도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총 4회에 걸쳐 ‘여왕의 리더십’이라는 이름으로 가정에서 어머니들이 어떤 리더십으로 자녀를 교육하고 효과적으로 가정을 지켜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 시대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이 글이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 매주 월, 목요일 게재>
여왕의 리더십(1) - 나는 어떤 유형의 엄마일까?
여왕의 리더십(2) - 꼭 필요한 ‘부모 사명선언문’
여왕의 리더십(3) - 공감해야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여왕의 리더십(4) - 평정심을 유지하는 방법
작은 무역회사의 설립자이자 사장이며 열두 살짜리 딸 크리스티나의 엄마인 페이 웡은 언제부턴가 입만 열었다 하면 직원들에게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 회사를 경영하는 데서 오는 압박감이 너무 크기도 했지만, 강압적인 리더십만이 직원들을 나태에 빠지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어느 날 회사 직원들의 관리 카드를 보다 보니 최근 직원들의 이직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었다. 이건 그냥 넘길 일이 아니었다. 분명 문제가 있었다. 그날부터 페이는 직원 휴게실을 지나면서, 회의를 하면서,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직원들의 표정과 말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회의를 할 때 입을 다물어버리거나 불평을 했고, 최소한의 의견만 제시했다. 그리고 복도 같은 데서 페이를 마주치면 반가운 기색 없이 슬금슬금 그 자리를 피해 갔다. 젊은 직원들 중에는 페이의 지시에 방어적으로 대응하거나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직원도 있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페이도 한때는 직원들과 원활히 소통하는 행복한 경영자였다. 그때는 직원들 중 대다수가 해외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바로 추궁하거나 화를 낼 수 없었다. 그 대신 이메일을 쓰고 ‘임시저장함’에 보관해두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해 이메일 내용을 다시 살폈다.
화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기 때문일까. 전날 화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쓴 이메일의 내용은 너무 감정적이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문제를 키우는 쪽이었다. 그래서 항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이메일의 내용을 고쳐서 해외에 있는 직원들의 근무 시간에 맞춰 보내곤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시절의 ‘이메일 나중에 보내기’ 전략이 그녀를 행복한 경영자로 살게 했던 것 같았다. 지금의 강압적 리더십은 직원들의 마음을 회사에서 그리고 그녀에게서 멀어지게 할 뿐이었다.
Mommy Sandwich - Week 2 my kids & me by ~PhotograTree~
소중한 깨달음을 얻은 페이는 바로 ‘이메일 나중에 보내기’ 전략을 다시 실천하기 시작했다. 마음 내키는 대로 하면 소리를 지르며 직원들을 채근하겠지만, 이제 화를 통제하며 직원들의 사기와 충성도를 높일 메커니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화를 통제한 그녀의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생산성이 높아지고 직원들의 사기가 되살아났다. 덕분에 그녀는 행복해졌고, 직원들은 더 열심히 일하게 되었다.
페이는 집에서의 생활 역시 개선되기를 바랐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하면 집안일에는 조금도 관심 없는 남편과 여기저기 쌓인 집안일, 공부에는 관심도 없고 엄마의 도움마저 밀쳐내는 십대 초반의 딸이 한눈에 보였다. 휴식이 간절한데 10분도 맘껏 쉴 수 없는 상황에 폭발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자신의 변화로 회사의 분위가 바뀐 것을 경험한 페이는 가정의 분위기도 바꿔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회사와 동일한 전략을 시도하기로 마음먹었다. 남편과 딸, 집안일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대신 마음속에 ‘임시저장함’을 만들고 화가 치밀 때마다 그 버튼을 눌러 분노의 행동을 잠시 보류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는 마음속에서 화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지면 남편이나 딸이 있는 방을 나가서 그릇들을 꺼내어 정리하거나 책을 읽었다. 그렇게 해서 화가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화를 일으킨 대상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화를 다스리는 페이의 전략은 집에서도 유효했다.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가족에게 다가가니 딸아이도 엄마의 도움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딸아이와 학교 과제 계획을 함께 세우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학교 프로젝트를 함께 구상했다. 그렇게 딸과의 유대관계는 점점 강화되었다.
페이는 자신의 화가 사업과 딸의 학업이 위험에 빠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서 생겨났음을 서서히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 폭발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그 관계의 단절은 사업과 딸의 학업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도 깨달았다.
또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해석에 결함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크리스티나의 가방이 정리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는 의미는 아닌데, 공부를 못한다고 잘못 해석하고는 화를 내고 강압적으로 공부를 강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페이는 화의 부정적 영향을 깨닫고 나서 사람들을 이해하고 덜 비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화와 두려움을 불러왔던 상황들에 대한 자신의 잘못된 해석도 점차 바로잡아나갔다. 서서히 페이는 균형감과 평정심을 찾게 되었다.
출처 : <여왕의 리더십>, 제이미 울프 지음, 도서출판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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