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에 이어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바로 ‘리듬 운동’입니다. 몸을 리듬감 있게 움직이면 그 효과가 근육뿐만 아니라 뇌에 직접 미치기 때문에 세로토닌 신경이 활성화됩니다. 이와 반대로 신체 활동이 부족하면 세로토닌 신경이 약해지게 되는 것이죠.

리듬 운동이라고 해서 특정 운동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몸을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행동은 모두 리듬 운동이 됩니다. 자신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동작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듬 운동이라고 꼭 몸을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걷기, 숨쉬기, 씹기도 모두 리듬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걷기는 일상적인 동작인 데다, 밖에서 걸으면 ‘햇빛’과 ‘리듬 운동’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으므로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걷는 시간 역시 30분 정도가 가장 적당합니다.

밖에서 걷는다고 하면 보통 ‘산책’을 생각하지만 사실 느긋하게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서는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하는 데 효과적인 걷기법은 따로 있습니다.

다소 빠른 걸음으로 리드미컬하게 걷되 반드시 자신의 걸음에 의식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주변을 둘러보거나 다른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여유로움은 다른 기회로 미뤄야 합니다. 쉬운 말로 하자면,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하려면 ‘걷는 것에 열중’해야 합니다. 매우 열심히 걸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La Pyramide du Louvre
La Pyramide du Louvre by Gregory Bastie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런데 열심히 걷는 것은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저 걷는 것보다는 자신의 보폭이나 호흡에 맞춰 가볍게 달리듯 걷는 것이 집중하기에 더 수월합니다. 워킹보다 조깅을 권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한 걷기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리듬 운동을 할 때는 반드시 그 운동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점을 자꾸 강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한 실험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피실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계단을 오르내리는 부하(load) 실험을 했습니다. 한쪽은 자신의 동작에 집중하게 하고 다른 한쪽은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유롭게 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두 그룹은 같은 운동을 같은 양씩 했는데도 세로토닌 신경의 활성화 수준에서는 명확한 차이가 났습니다. 운동에만 집중한 그룹은 세로토닌 신경의 활성화 수준이 높았고, 이에 반해 대화를 해가면서 자유롭게 운동한 그룹은 세로토닌 신경의 활성화 수준이 매우 낮았습니다.

운동의 종류와 양이 같아도 동작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세로토닌 신경의 활성화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이죠. 이는 주변 경치에 시선을 주거나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걸어서는 효과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직 걷는 것에 집중하지 않으면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적습니다.

간편하게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리듬 운동은 바로 씹기입니다. 먹을 때 꼭꼭 잘 씹으면 소화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세로토닌 신경도 활성화됩니다. 따라서 밥을 먹을 때는 씹는 것을 의식하며 열심히 씹어야 합니다.

아침 식사를 음료로 대신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꼭 밥을 먹지는 않더라도 ‘씹기’를 걸러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채소 주스는 씹을 것이 없지만 침이 나올 때까지 그냥 몇 분 동안 씹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Chew on this.
Chew on this. by canonsnappe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씹히는 것도 없는데 그냥 씹고만 있는 것이 어렵다면 껌을 5분 정도 씹는 것도 좋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질긴 껌으로 ‘씹기 운동’을 하는 것도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하는 간편한 방법입니다.

걷기와 씹기는 일상 생활에서 너무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세로토닌 활성법입니다. 자, 이제 오늘부터는 걷기와 씹기를 소중히 하는 생활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Posted by 전나무숲
,